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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빈양/희빈양 연구실@.@

소화불량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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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빈양이 아팠습니다.

아픈 정도가 아니라 거의 죽을뻔 했었죠. 온 몸에 갈색 두드러기가 나고

배는 뭐가 가득찼는지 팽창해서 터질것 같았으며 좋아하는 먹이를 줘 봐도

움직이지도 않고 숨만 겨우 쉬는게 곧 죽을것 같았습니다.

정말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죠.


제가 3년정도 희빈양을 키워오며 죽을뻔 한 적은 두번이 있었습니다.


1.뜨거운 바닥을 돌아다니다가 옆구리 살이 말라붙는

커다란 화상을 입다.


원인: 고온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방치.
         배쪽은 항상 축축하므로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건조한 옆구리쪽은
         적은 수분을 쉽게 빼앗겨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 평소엔 바닥에 있어도 배만
         바닥에 대고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엔 어떤 이유에선지 벽쪽에
         붙어 옆구리가 장판에 닿아 있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증상: 옆구리살이 말라서 2.5cm정도의 길쭉하고 깊은 상처와 함께
         여기저기 크고 작은 상처가 수없이 생김.
         
         먹이반응은 전혀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녹색이었으나
         상처주변은 밝은 현광색이었고 다른 부위엔 같은 색의 깨알같은
         반점이 돋아났다.
     

치료: 그때나 지금이나 아는것이 없던지라 건조한 것이 원인이었으므로 양동이에
         물을 받아 희빈양을 그 속에 넣어두는게 전부였다. 양동이를 선택한 이유는
         희빈양은 양동이를 기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따뜻한 물을
         작은 생수병에 담아 양동이에 넣어 수온을 높히고 물속에 기댈 육지역할도
         하게함. 하루에 두번 미지근한 물로 환수해 주었다.

후기: 말랐던 부위는 몇일동안 불더니 떨어져 나갔다.
        현광색 반점은 없어지지 않았으며 먹이도 계속 먹지 않았으나 딱히 아는것이
        없어 환수만 꾸준히 해 주었다.
        몇일 후 희빈양이 피가 섞인 변을 보았다.
        걱정되었지만 이때부터 희빈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상처는 서서히 나아지기
        시작했고 먹이반응도 나타났다. 하지만 반점이 여전했고 움직임또한 미약했으므로
        먹이는 주지 않았다.
        반점이 사라진 후 먹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2주정도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2. 헐크군 건조사       

원인: 집에 내려가며 사육장에 물을 너무 적게 넣어둬 내가 없는 사이 헐크군은 나와서
        말라죽었고 희빈양도 나왔으나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증상: 짙은 갈색이 되었고 배도 홀쭉한게 수분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몸의 일정 부분에
         전과 같은 현광색 반점이 생겼다.

치료: 위와 동일했으나 이번엔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물만 넣어주고 나오지 못하고
         사육장 뚜껑을 닫아 두었다.

후기: 3일정도만에 먹이를 먹었고 수월하게 건강을 회복했다. 이번엔 피똥을 싸지 않았다.




위의 두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당시엔 위험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다지 심각한 증상은
 
아니었다. 첫번째 경우 오랜 회복시간이 걸린 것은 수분부족보다는 상처때문이었고

수분부족의 경우 회복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광색 반점의 경우 나타나는 것은

컨디션이 극도로 나쁠 때인데 그 부위는 그때그때 달랐다.

식욕은 언제나 그렇지만 식욕을 잃는것은 이미 상태가 나빠진 후의 일이다. 다른 동물은

모르겠지만 개구리는 식탐이 강해서 환경에 적응만 하면 소화가 되건 안 되건 먹고본다.

그래서 식욕을 '회복의 조짐'으로 보는것은 좋지만 '회복'으로 보아선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아무튼...여기까지가 전에 왔던 위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이번 위기에 관한 설명을 하기로 하겠는데 위에서 말한 식욕에 관한 오해가

낳은 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변비냐 소화불량이냐?

원인: 차가운 바닥에 장시간 방치...
        먹이는 계속 먹고싶지... 소화는 안 되지... 그것도 모르고 먹이는 계속 주지...
        뱃속에 음식물은 쌓여만 가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말았다.
        상태는 정말 심각했다.

증상: 온 몸에 갈색 두드러기가 나 있었고 움직임이 없었으며
        눈은 반쯤 감고 복부도 팽창해서 물밖에 내어 놓아도 계속 불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껏 겪은 소화불량의 경우 차가운 곳에 두어 소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냥 설사를 누고 다시 괜찮아 지곤 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약간 이상했다.
       
치료:일반 소화불량이 아니라 판단되었고 혹시...변비가 아닐까 싶어 힘이 없는 희빈양
        을 세면대에 놓고 약간 따뜻한 물을 받은 후 떠오르는 희빈양의 턱 밑에 한손을
        받치고 다른 손을 희빈양의 배 밑에 집어넣어 살살 마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찜질팩에 방수력이 있는 쇼핑백을 2~3개 깔고 그 위에 개구리를 두고
        옆에 물그릇도 두었습니다.
        예상이 적중했는지 이틀정도 이렇게 마사지를 해주자 희빈양이 거~~대한
        변을 싸 놓았더군요...-.-;;(평소의 2배 길이의...사진 찍으려다 말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긴 머리카락이 변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변의 상태를 보아 소화불량이라기 보다는 변비같았습니다.(보통 소화불량
        이 오래되어 풀릴 경우 설사를 하거든요.) 그런데 상태는 조금 좋아졌지만
        그래도 위험한 상태더군요.(두드러기는 없어졌습니다.)
        변비는 나아졌다 싶어 이젠 그냥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설사를 하더군요. 소화불량이 풀린 것이었습니다.(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평소 소화불량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해결된 것 같았음.)
        그리고 이번에도 피가 섞은 변을 보고는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더군요.
        그제서야 희빈양은 먹이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색도 연두빛을 찾았죠.
        이번에 위험했던 것은 심각한 소화불량과 변비가 같이 와 위험한 상태가 된 것
        같더군요.  제 생각엔 변비가 더 위험한것 같습니다.
        아무튼...건강을 되찾은 희빈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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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트리 프로그는 소화를 얼마나 빨리 시키는가~!!?

하루

밀웜에게 배추를 주면 뱃속에 먹은 배추가 비치죠.(읽기 힘든 문장이군.)
이번에 희빈양이 아픈 사이 밀웜들에게 배추를 처음 줬었습니다.
그리고 회복 후 몸속에 먹은 배추가 비치는 밀웜을 희빈양에게 주었는데 바로 다음날
희빈양의 똥에서 소화되지 않은 배추가 나오더군요. 변을 보는 주기에 관해선 여태껏
무관심했는데 이번에 소화주기를 대충 알게된 것 같습니다.











요즘 바빠서 그런지 글이 정리가 되지 않는군요.

그래도 꽤 효과를 본 치료법이라 무리를 해서 적어 봅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