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7
베란다에 연못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일을 벌였다.(2003년경 제작했을 것이다.)
고무다라이를 하나 사서 톱으로 잘라 창을 만들고 이곳에 아크릴로 창을
내어 어항처럼 옆으로도 물 속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생각은 쉬웠지만 만드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았는데...
방수때문에 계속 보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물빼고...말리고 실리콘
쏘고... 반복하다보면 성질버린다.-.-;;)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수조를 완성하고 산에가서 마사토를 퍼와 바닥에
깔고 그곳에 연꽃을 심었다.
그리고 이제 한시름 놓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물을 채웠다.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지만 속으로 울고 있었다. 물이 뿌옇게 되어
며칠이 지나도 맑아지지 않는 것이다. 필터링을 해도 매일반이었다.
정말 좌절상태에 빠져 며칠간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기억한다.
짠~!!
몇일간 고민하다 큰 결정을 했다. 바로 연꽃을 화분에 심고 난석으로 흙을
고정시킨 후 넣는 것! 이번엔 성공이었다.
기분이 업되어서 기왓장으로 멋도 내고 아주 신이 났다.
이것은 여과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만한 수조에 맞는 여과기를 살 자금이 부족해 직접 만든 여과기는
약간 큰통에 난석을 넣고 수중펌프와 측면여과기에 연결하는
수중펌프로 물을 빨아들여 큰 입자는 측면여과기가 잡고 나머지는
통 속의 여과박테리아가 잡겠거니...싶은 여과기였다.
당연이 새 물을 부었으니 물을 맑다.
며칠동안 관찰했다.
물도 잡을겸 금붕어를 사 왔다.
물론 벼루던 녀석들이다.
수포안
예전부터 키우고 싶었던 녀석.
연꽃은 새 수조가 맘에 들었는지 무섭게 자라기 시작했다.
마치 죽순처럼..
죽순처럼 자라는 연꽃이라 그런지 금붕어도 판다다.
실제로 봤을땐 정말 예뻤다.
이때부터 고기들이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뻘건 고무다라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정이 이번엔 부유물이 생기지 않는 바닥재인 모래를
바닷가에서 다량으로 퍼와 깔아보자는 것인데...
이것을 위해 새로 사온 녀석들은 잠시 집안 어항으로 옮기고...
모레를 퍼와 씼어서 넣는 상당히 고된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모래도 퍼오는 김에 갈대로 몇포기 심었는데 잘 자랐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실수였다.
무엇보다 깊은 바닥재를 깔았으면 바닥재 내부의 여과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이를 간과하고 만 것...
수초들은 정말 무섭게 잘 자랐다.
여름이 찾아오고...
우여곡절끝에 수조는 내가 원하던 연못과 비슷하게 되었다.
한참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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